[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안산=박상태 기자]한국섬유산업이 심각한 불황에 갖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7년 연속 2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는 직물 수출업체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유명 의류브랜드에 니트 패브릭을 공급하고 있는 (주)장현섬유(대표 현종묵/본사 및 연구소: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삼원프라자 소재-지상 4층,지하 1층 자사 사옥빌딩)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니트 패브릭 수출 전문 업체인 장현섬유는 트렌디한 특수소재로 혼방 니트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에 앞장서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장현섬유가 회사 설립(2004년 1월 30일) 후 불과 11년 만에 국내 니트 소재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중소 섬유기업으로는 드물게 연간 약 1억 원 규모를 R&D에 투자해 하루에 60~70건씩 매월 2,000건 가까운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현섬유는 지속적인 고속 성장에 힘입어 신소재 스페셜 패브릭 전문기업인 ‘아진 인터내셔날’과 베트남 현지법인인 ‘아진 비나’ 등을 자매회사로 두고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트렌디한 특화 소재로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장현섬유는 지난해 임직원 53명이 니트직물 수출로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해 1인당 1억 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수출목표도 5,500만 달러(약 600억원)로 대폭 늘려 잡았다.
장현섬유와 아진인터내셔널의 강점은 R&D에 최대 역점을 두면서 차별화 신소재 제품개발과 하이퀄리티로 승부하고 있다는데 있다. 회사의 씽크 탱크로 불리는 R&D 연구실에는 석,박사 출신 연구원 5명이 불철주야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장현섬유의 고속성장 배경에는 아진인터내셔널의 신제품 R&D, 소재와 관련돼 KOTERI(한국섬유소재연구소)와의 협력, 패션 트렌드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 주력 등이 한몫을 했다.
여기에다 장현섬유만의 4가지 주요 장점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바이어들이 원하는 최적, 최고의 원사를 활용하는 ‘얀 개발(Yarn Development)’이다. 다음으로는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신속히 제공하는 ‘패스트 팔로워 시스템(Fast Follower System)’을 확고하게 구축한 것이다.
세 번째로 같은 가격으로 품질을 높이거나 동종제품으로 가격을 낮춰 마진을 높이는 가격 경쟁력 확보(Reserching cost down)였다.
마지막으로 트렌드를 읽고 현재의 트렌드를 조금씩 다르게 하거나 '한 발씩 앞서간다는 개발전략 (Development one step in advance), 즉 업 데이터 버전을 통한 바이어 공략이였다.
이는 현 트렌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참신성을 제시할 수 있고, 너무 앞서가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장점들은 옛 국제그룹 계열의 국제방직에서 원사와 직물 생산 관리 분야 실력자로 근무하며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바 있는 장현섬유와 아진인터내셔널의 개발 관리 총괄 책임자인 최병욱 전무의 마케팅 전략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노하우 덕분에 최근 들어 멜로, 마이크론, 패브릭 번 아웃 제품들이 잇따라 히트를 치고 있다.
장현섬유는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 신원, 신성통상 등 국내 주요 거래업체들은 물론 해외에 KOHL'S, V.S.I, AEROPOSTALE, JC PENNY 등 국내외 유명 섬유패션 벤더들과 거래를 지속하면서 불황을 잊은 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장현섬유 최병욱 전무
이같은 성장세에 힘 입어 내년 연간 매출 6,000만 달러 돌파와 함께 2018년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 했으며 사세 확대를 위해 지난해 현대식사옥 완공에 이어 최근 신규직원 모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현섬유 최병욱 전무는 “개발 제품이 1,000개라고 하더라도 바이어들에게 선택되는 것은 불과 1~2% 인 10여개 밖에 안 되지만 이 선택된 아이템들이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패션업체는 물론 해외 수출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면서 중국 내수 브랜드와의 직거래시장 확대로 불황 국면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