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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슈퍼섬유' 아라미드, 공장증설 '속도조절'
공장부지 확보 불구 새 거래처 확보 과제
"연말까지 영업 상황 지켜봐야"
화학소재업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고부가가치 섬유제품인 아라미드 공장증설속도 조절에 나섰다. 거래처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즉각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보수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당초 적극적으로 검토하던 아라미드 공장 증설 계획을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화학회사 듀폰과의 소송을 마친 아라미드 사업이 하반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면서 "소송 기간 중 확보하지 못했던 거래처 등을 확보하는 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리스트리는 2005년 '헤라크론'이라는 브랜드로 아라미드 섬유 시장에 진출했다. 아라미드는 극한 조건과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소재 중 하나로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도가 강철의 3배 이상이며, 400도 이상의 열에도 견딜 수 있어 '슈퍼섬유'로 불린다. 소방복·방탄복, 건축자재, 우주항공 소재 등 활용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듀폰과의 6년여 간의 법적 다툼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제품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송전이 시작되고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유럽 등으로의 수출길이 사실상 막혀버렸다. 듀폰이 미국 회사이기 때문에 소송 기간에는 미국과 유럽 고객과의 계약 체결에 제약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듀폰과의 소송 합의 이후 헤라크론의 판매도 활기를 찾았다.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3분기 아라미드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5000톤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의 가동률도 현재 95%에 달한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공장 증설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000톤 규모(2개 생산라인)의 아라미드 공장 증설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듀폰과 일본 데이진 등이 주도하고 있는 아라미드 시장에서 새 거래처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공장 증설은 올 연말까지 영업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약 9만6000톤으로, 듀폰과 데이진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세계 아라미드 시장이 연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앞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업체들도 증설 등 꾸준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성자 :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출 처 : 2016. 05. 24.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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