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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생산기지 '중국 지고 베트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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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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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지 '중국 지고 베트남 뜬다'

코트라 분석, 베트남은 노동집약·중국은 첨단기지로 재편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시대가 지고, 베트남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코트라(사장 김재홍)가 27일 내놓은 '국제통상 환경변화와 글로벌 생산기지변화 동향'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코트라는 삼성전자, 도요타 등 27개 기업이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 6개국(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에 최근 2년 동안 진출했거나 향후 2년 내 진출을 추진 중인 31개 이전 사례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개 사례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가 베트남을 진출 희망지로 선택했고, 베트남을 떠나려는 기업은 1개에 불과해 순유입기업 수는 14개를 기록했다. 순유입기업 수 2위인 멕시코는 3개 기업만이 진출을 희망해 베트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그 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순유입기업 수 -8과도 대비된다.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3개인데 반해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은 11개로 조사돼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이 뚜렷했다.

이전 이유로는 무역협정 활용을 위해 이전하는 경우가 총 45건중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활용이 14건으로 가장 많아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비즈니스 환경변화로 12건이었는데 이 중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전하려는 경우가 9건(이중 섬유·의류가 5건)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재조정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이전하려는 경우도 10건에 달했다. 노동문제와 정부정책 불합리로 이전하려는 기업은 각각 2건과 1건에 불과했다.

또 이전 희망업종은 섬유의류 분야가 1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제품 5개사, 가전제품 2개사, 자동차 2개사가 뒤를 이었다. 섬유·의류 분야 14개사 중 베트남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경우가 9건을 차지했다.

가전제품, 전자제품, 휴대폰 제조공장의 이전계획 사례는 총 7건이며, 이 중 4건이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희망했다. 반면 중국으로 이전하려는 업종은 항공기 제조, 전자제품, 화장품 등 첨단산업 및 고부가가치 소비재 분야로 조사됐다.

코트라가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이전동향을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국가·산업별 국제 분업구조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는 섬유·의류·신발, 가전제품·휴대폰, 기계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은 반도체·항공· 화장품 등 첨단·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국제 통상환경 변화가 가져올 업종별 국제 분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베트남과 중국의 활용방안을 새롭게 정립할 때"라고 제언했다.

한편 현재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둔 한국기업은 2010년 705개사에서 2014년 856개사로 2년동안 약 150개가 늘었다. 주요기업은 삼성전자(휴대폰 가전 PC), 효성(화학 소재), 태광실업(신발), 화승(신발), 한세실업(의류), 남양인터내셔널(의류), 에스텍(스피커) 등이다.

작성자 :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출 처 : 2016. 05. 27.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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