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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산업 ‘초토화’전략 - 중국산 염료‧ 화섬사 무차별 공세 속수무책
염료 중간체 200% 올리고 수급 불안정 국내 관련 업계 비상
연말 반덤핑 관세 종료 대비 중국산 DTY 대공세 불 보듯
행리, 생홍 이어 중소 화섬메이커, 대규모 고속 가연기 증설
중국산 섬유류의 한국시장 무차별 공략으로 국내 섬유산업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염료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으로 국내 관련 산업이 심하게 휘둘리고 있고 반덤핑 관세 부과로 다소 제동이 걸렸던 중국산 화섬사의 대량 반입이 내년부터 크게 증가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국내 산업이 더욱 위축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세계 염료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 염료 업계가 자국 정부의 환경 규제를 내세워 최근 염료 중간체 가격을 갑자기 200%까지 폭등시킨 데다 중국 도매상의 사재기 농간까지 겹쳐 수급 불안을 초래하면서 국내 염색 가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G20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환경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오폐수 배출 염색 업체가 대거 가동을 정지당한 가운데 인근 염료 생산업체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롯됐다.
염료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 득달같이 염색가공료에 반영되고 이는 직물 관련 업체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섬유관련 업계가 연쇄피해를 입게 된다.
또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06년부터 중국산 DTY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오면서 중국산 DTY의 봇물 반입에 다소나마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10년간 적용돼온 반덤핑 마진 부과 관세가 내년부터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무차별 반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적용되고 있는 중국산 DTY중 행리사는 2.72, 생홍 3.02%, 기타 중국 업체 8.69%의 반덤핑 관세가 내년부터 폐지될 경우 현재 국내 시장에 반입되고 있는 행리와 생홍 DTY뿐 아니라 중국의 중소 화섬메이커들이 덤핑관세 장벽이 해소된데 따른 대량 수출을 본격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1차에 이어 재심과정을 거쳐 지난 10년간 실시해 온 중국산 DTY에 대한 반덤핑 관세 적용기간이 금년 말로 종료되면서 그동안 티케이케미칼과 성안합섬의 화섬메이커와 중소 가연업체가 공조해 추진키로 했던 3차 재심 신청기한이 오는 18일로 마감되는데도 갑자기 국내 업계 간 공조 체제가 불발되면서 더 이상 연장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대형 화섬사인 행리와 생홍은 물론 중소 화섬메이커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반덤핑 관세 장벽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내년 1월 1일을 기해 대한(對韓)DTY 수출을 본격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증설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중견 화섬업체 중 하나인 ‘통쿵’사의 경우 대당 15억원 대에 달하는 고속 가연기 250대를 일본 기계메이커인 TMT에 발주해 일본 고속 가연기 메이커가 중국 업체의 주문 폭주로 포화상태에 있어 소규모 물량은 아예 딜리버리를 잡을 수 없는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신 고속 가연기는 기존 216추 짜리 보다 70%이상 성능이 앞선 382추 짜리의 대형 구조로 돼 있어 생산성이 그만큼 증가하는 최신 기종인데 중국의 1개 중견 화섬업체가 이같이 원화 기준 4500억원 가까운 거액을 들여 고속 가연기를 대대적으로 도입한 것은 자국수요뿐 아니라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최대 화섬메이커인 행리와 생홍 등은 각각 고속 가연기 500-700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 경쟁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한국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행리와 생홍 양사 제품이 한국 반입의 대부분인 DTY는 현재도 월 1만톤 이상이 국내에 반입되고 있는데 반덤핑 관세가 종료되면 내년부터 중국의 행리‧ 생홍과 중소·중견 업체까지 가세해 한국시장을 대대적으로 유린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가뜩이나 중국산 DTY가 국산보다 싼 가격 경쟁을 무기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중국산 DTY가 범람하면 국내 관련 화섬 업체와 중소 가연업체들의 설 땅이 점점 사라져 초토화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작성자 : 국제섬유신문
출 처 : 2016. 06. 07. 국제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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