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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수출 길을 찾았다 - 美서 수주한 니트자카드 17만 톤 오더 희망을 쐈다
경기북부 S社 창구역 최초 10개사 협업체제 구축 적중
각사 연 말까지 풀가동, 의류벤더처럼 생산성으로 수익 만끽
‘한국산 원단 비싸다’ 바이어 고정관념 깨고 수주 성공
오더 가뭄과 경쟁력 약화로 표류하던 경기북부 니트업계가 길을 찾았다.
최근 미국에서 무려 17만 톤 규모의 대량 오더를 수주한 창구회사가 동종업계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성공적으로 오더를 수행함으로써 중국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한국산 니트직물의 약점을 일시에 해소시켜 성장 동력을 마련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경기북부 니트업계의 대량오더 수주와 성공적인 수출은 처음 단순 계산으로는 채산에서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대형 의류벤더들의 전략인 생산성을 통한 대량오더 수행의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직물수출에서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후반에 경기도 포천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간판급 니트자카드 전문기업인 S섬유 김 某 회장 주도 아래 미국의 대형 온· 오프라인 의류전문 유통회사로부터 총 17만 톤 규모의 대량 오더를 수주하여 이를 본인 회사가 독식하지 않고 경기북부 동종업체와 긴밀한 협업체제를 구축해 차질 없이 오더를 수행하고 있다.
창구역을 맡은 S섬유 김 회장은 워낙 물량규모가 큰데다 같은 규격과 중량으로 대량생산하면 생산성을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기존 오퍼가격보다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려 결국 중국 가격과 야드 당 10센트 미만의 갭을 둬 수주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어 입장에서는 중국산과 가격차가 야드 당 10센트 미만이면 품질보장 되고 딜리버리 등 사후 서비스에서 앞선 한국산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중국과 가경 경쟁으로 맞짱 떠 수주에 성공했다.
이 같은 대량 오더 수주에 성공한 김 회장은 경기북부 니트자카드 편직기 보유 업체 대표들을 긴급 소집해 연말까지 선적하게 될 니트자카드 원단 PD와 프린트직물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에 따른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10여개 니트자카드 편직업체가 보유한 130대 규모의 설비를 연말까지 풀가동하기 위한 중량과 규격·게이지·바늘 규격에 이르는 전반적인 생산 계획을 확정하고 참여업체의 일사불란한 협업체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오더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들 10개 니트자카드 전문업체의 협업체제는 정해진 규격· 게이지· 중량 등을 통일해 풀가동하면서 편직원단의 PD, 프린팅 가공까지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고 있어 참여업체들이 여름철 비수기뿐 아니라 가을 겨울에까지 오더 걱정 없이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S섬유 김 회장의 탁월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참여업체들 모두 똑같은 규격의 제품을 풀가동한데 따른 생산성 증가와 이로 인한 원가 절감에 힘입어 참여업체들 모두 당초 예상한 채산성보다 훨씬 좋은 이익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세아· 한세· 한솔 등 의류벤더들이 추구하고 있는 생산성을 통한 규모경쟁의 박리다매 전략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니트직물업계도 생산성으로 커버하는 채산 향상의 선례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경기북부의 니트자카드 원단 대량 수주 및 수출 성공은 그동안 “한국산 원단은 값이 비싸다”는 바이어들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향후에도 단순한 원가분석 차원을 넘어 대량생산을 통한 박리다매 전략으로 중국 등지와 경쟁할 경우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창구역할을 맡은 S섬유의 해외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로부터 대량 오더를 수주한 후 동 업계에 오더를 분배해 협업체제로 수행하는 이 같은 전략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 경기북부뿐 아니라 대구 산지에도 큰 서광이 비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니트자카드 원단업계의 컨소시엄 구축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협업체계는 국내 섬유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이며 이를 통해 해당 편직업체뿐 아니라 염색, 프린트 업계와 화섬사 수요에도 큰 파급효과를 나타내 한국 섬유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해외 마케팅력이 뛰어난 창구 회사의 수주활동에 너도 나도 참여해 시장을 망치는 과당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업계의 자정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성자 : 국제섬유신문
출 처 : 2016. 07. 18. 국제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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