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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섬유업계, 美 TPP폐기에 베트남 투자 직격탄

연구원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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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美 TPP폐기에 베트남 투자 직격탄

中 주도하는 RCEP 발효땐 시장확대 기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섬유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등 보호무역주의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이미 TPP는 폐기 수순에 돌입했다. TPP 발효 효과를 염두에 두고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섬유업계로서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이 TPP를 맺기로 합의하면서 섬유업계는 적극적으로 베트남 투자를 늘려왔다. 한국이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미국 일본 등 섬유 주력 시장에 수출하면 관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섬유 수출액은 올해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제품의 관세율이 2~3%인 반면 섬유제품 관세율은 10% 수준에 달한다는 점도 섬유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섬유업계의 올해 베트남 투자금액은 3억564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총투자금액인 2억3637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단일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은 지난해 5년 동안 베트남에 6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만5000여 t 생산이 가능한 섬유공장 신축을 결정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화승엔터프라이즈 등도 베트남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투자를 늘려왔던 기업들이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TPP 폐기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호무역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제현정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미국 주도의 TPP 대신 중국 주도의 RCEP에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면서 "섬유업계에서는 새로운 협정에 따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TPP를 비준했던 페루 역시 지난 9월부터 중국에 RCEP 가입 의사를 내비치는 등 RCEP 조기 추진이 힘을 받고 있다.

섬유업계는 이번 위기를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성기학 섬유산업연합회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섬유업계가 도약하느냐, 그대로 주저앉느냐 기로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성자 : 매일경제 강영운 기자

출 처 : 2016. 11. 17.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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